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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는 이라크 침공을, 2011년에는 리비아의 독재자 축출을 주장했던, 소위 간섭주의자(interventionista)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상황의 당사자가 아니라서 직접 참여하거나 아무런 책임을 질 일도 없음에도 해당 상황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여 개입하고 나서서 결국 문제의 취약성만 유발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 이런 간섭주의자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다. 바로 현장 경험이 결여된 '책상물림'이라는 점이다. (...) 이런 간섭주의자들과 미국 국무부에 있는 그들의 친구들은 이슬람 지역에서 온건주의 반체제 세력이 조직화되고 훈련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세력은 후에 알카에다가 됐고, 알카에다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사건을 일으켰다. (...) 그런데 어째서인지 오늘날 간섭주의자들은 온건주의 반체제 세력이 결국 알카에다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이 사실이 책상에서 공부만 하는 사람들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 26쪽
*첫째, 간섭주의자들은 자신이 주장하는 행동의 그 다음단계를 생각하지 못한다. (...) 심지어 몽골의 농부, 마드리드의 웨이터, 샌프란시스코의 자동차 정비사조차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행동에 따라 두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그리고 그 이상의 단계들이 연이어 발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말이다. 둘째, 간섭주의자 대부분이 문제는 다차원적인데 그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 일차원적이라는 점을 알지 못한다. - 28쪽
*간섭주의자와 같은 방식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 항공기를 조종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들은 조종법도 모르고, 과거의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우지도 못하면서 자신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자꾸만 도전을 감행한다. 이런 조종사가 있다면 결국 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 것이다. 동시에 그 역시 함께 죽음에 이른다. (...) 그러면 그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 더 나아가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못한다.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29쪽
*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무조건 옳다고 믿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면서 아무런 내용도 없는 그럴듯한 선동구호를 곁들인다. 예를 들어 그들은 대량 학살을 유발할 수 있는 일에조차 '민주주의'라는 말을 갖다 붙인다. (...) 누군가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정치 관념을 설파한다면, 그 사람은 공부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잘못 공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신이 내뱉는 말에 대한 책임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 29쪽
*자신의 핵심 이익이 걸려 있는 사람이 직접 관여해야 한다. 즉 책임지는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 -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