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두 판 사이의 차이

5,553 바이트 추가됨 ,  3개월 전
* 어진 사람들은 혹시,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페어플레이'를 해서는 안 되는가라고 물을지 모르겠다. 나는 즉각, 물론 해야 하는데 그렇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대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네는 독 안에 들어가게"라는 방법이다. 어진 사람들은 꼭 이 방법을 쓰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그래도 그것이 일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토신사 또는 양신사들은 늘 중국은 특별한 나라 사정이 있어 외국의 평등이니 자유니 하는 등등의 것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이 '페어플레이'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당신에게 '페어'하지 않는데 당신이 오히려 그에게 '페어'하여 그 결과 도무지 자기만 손해를 보게 된다. '페어'하려 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페어'하지 않으려 해도 그것마저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래서 '페어'하려면 가장 좋은 것은 우선 상대를 잘 보는 것이다. 만약 '페어'를 받아들일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혀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그놈도 '페어'하게 되었을 때, 그때 가서 다시 그놈과 '페어'를 따져도 늦지 않다.
**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1925)
 
=== 《열풍》 ===
* 우리 중국에는 아이의 아버지가 대다수이므로 앞으로 필요한 것은 오로지 '사람'의 아버지일 뿐이다!
** 〈수감록 25〉
 
* 사실 중국에서 소위 유신 이래로 진정으로 과학이 있었던 적은 없다. 최근 유가와 도가의 제공들은 농간이나 부리고 인사를 살피지 않았던 역사의 후과를 모두 과학의 신상에 갖다 붙인다. 뿐만 아니라 무엇이 도덕인지, 어떤 것이 과학인지를 묻지 않고 함부로 지껄이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일을 만들 따름이다.
** 〈수감록 33〉
 
* 내 벗이 한 말이 옳다. "우리가 국수를 보존한다면, 모름지기 국수도 우리를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br>우리를 보존하는 것이 분명 첫번째 진리이다. 국수이건 아니건 간에 그것이 우리를 보존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를 물어보면 된다.
** 〈수감록 35〉
 
*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 '사람' 노릇을 잘해 보려 해도 혈관에 있는 혼미한 요소가 농간을 부리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단전과 불장술을 연구하는 인물로 변하고 만다. 정녕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혼미할 사상의 유전이라는 폐해가 백에 하나도 비껴가지 못하는 매독만큼 강력하지 않기를 나는 늘 희망하고 있다. 설령 매독과 마찬가지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606의 발명으로 육체적인 질병은 치료할 수 있으므로 이제 나는 707 같은 약이 발명되어 사상적인 질병을 치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알고 보니 이런 약은 벌써 발명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과학'이다. 정신적으로 코가 문드러진 벗들이 '조상 대대로 내려온 병'이라는 기치로 복약에 반대하지 않기를 희망할 따름이다. 언젠가는 중국의 혼미병이 온전히 치료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 〈수감록 38〉
 
* 우리는 크게 소리를 지를 수 있다. 꾀꼬리라면 꾀꼬리처럼 소리치고, 올빼미라면 올뺴미처럼 소리치면 된다. 우리는 거들먹거리며 사창가를 빠져나오자마자 "중국의 도덕이 제일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의 소리를 배워서는 안 된다.
** 〈수감록 40〉
 
* 진보적 미술가, 이것은 내가 중국 미술계에 요구하는 것이다.<br>미술가는 물론 숙련된 기술이 있어야 하지만, 진보적 사상과 고상한 인격이 더욱 필요하다. 그의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그림 한 장이거나 조각상 하나일 따름이지만 실은 그의 사상과 인격의 표현이다. 우리들이 즐거이 감상하도록 해줄 분만 아니라, 특히 감동을 불러일으켜 정신적인 영향을 끼친다.
** 〈수감록 43〉
 
* 중국 사회의 상태는 정녕 수십 세기를 한껴번에 축소시켜 놓은 형국이다. 송진 기름에서 전등까지, 외바퀴 수레에서 비행기까지, 표창에서 기관포까지, '법리에 대한 망언' 금지에서 헌법수호에 이르기까지, "고기를 먹고 가죽을 깔고 자던" 식인사상에서 인도주의에 이르기까지, 제사를 지내고 뱀에게 절하던 것에서 미육으로 종교를 대신하기를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뒤죽박죽 존재한다.<br>많은 사물들이 한곳에 몰려 있는 형국은 마치 우리 세대가 수인씨 이전의 옛사람들과 함께 식당을 연 것과 같다. 애써 잘 조절해도 반쯤 설익을 뿐이고 동료들이 한마음이 되지 못하므로 장사가 잘될 리가 없고 점포는 결국 폐업하고 말 것이다.
** 〈수감록 54〉
 
*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신선이 되고자 하고, 땅에서 태어났으면서 하늘에 오르려 한다. 분명히 현대인이고 현재의 공기를 마시고 있으면서도, 하필이면 썩어 빠진 명교와 사후강직된 언어를 강요하며 현재를 여지없이 모멸한다. 이들은 모두 '현재의 도살자'이다. '현재'를 죽이고 '장래'도 죽인다. 그런데 장래는 후손들의 시대이다.
** 〈현재의 도살자〉
 
* 폭군 치하의 신민은 대개 폭군보다 더 포악하다. 폭군의 폭정은 종종 폭군 치하에 있는 신민의 욕망을 실컷 채워 주지 못한다.<br>중국은 거론할 필요도 없을 터이므로 외국의 사례를 들어 보기로 한다. 사소한 사건이라면 Gogol의 희곡 『검찰관』에 대하여 군중은 모두 그것을 금지했지만 러시아 황제는 공연을 허락했다. 중대한 사건으로는 총독은 예수를 석방하려고 했지만 군중들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을 것을 요구했다.<br>폭군의 신민은 폭정이 타인의 머리에 떨이지기만을 바란다. 그는 즐겁게 구경하며 '잔혹'을 오락으로 삼고 '타인의 고통'을 감상거리나 위안거리로 삼는다.<br>자신의 장기는 '운 좋게 피하는 것'뿐이다.<br>'운 좋게 피한'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 다시 희생으로 뽑혀 폭군 치하에 있는 피에 목마른 신민들의 욕망을 채워 주게 되지만,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죽는 사람은 '아이고'하고, 산 사람은 즐거워하고 있다.
** 〈폭군의 신민〉
 
* 무릇 희생이 제단 앞에 피를 뿌린 후에 사람들에게 남겨지는 것은 정녕 '제사 고기 나눠먹기'라는 한 가지뿐인 것이다.
** 〈작은 일을 보면 큰 일을 알 수 있다〉
 
=== 아큐정전 ===

편집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