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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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Ko (토론 |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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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몸소 이 공허 속의 어둔 밤과 육박하는 수밖에 없다. 몸 밖에서 청춘을 찾지 못한다면 내 몸 안의 어둥ㅁ이라도 몰아내야 한다. 그러나, 어둔 밤은 어디 있는가? 지금 별이 없고, 달빛이 없고, 막막한 웃음, 춤사위치는 사랑도 없다. 청년들은 평안하고 내 앞에도, 참된 어둔 밤이 없다.<br>절망이 허망한 것은 희망과 마찬가지이다.
** 〈희망〉
 
=== 《화개집》 ===
* 글자의 겉모습은 바뀌었지만, 품고 있는 뜻은 여전히 예와 다름없다.
** 〈글자를 곱씹다〉
 
* 오대, 남송, 명말의 사정을 기록한 것을 지금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비슷한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시간의 흐름이 유독 우리 중국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듯하다. 현재의 중화민국은 여전히 오대요, 송말이요, 명말이다.
** 〈문득 생각나는 것〉
 
* 전사가 전사했을 때, 파리들이 제일 먼저 발견하는 것은 그의 결점과 상처 자국이다. 파리들은 빨고 앵앵거리면서 의기양양해하며, 죽은 전사보다 더욱 영웅적이라 여긴다. 그러나 전사는 이미 전사하여, 더 이상 그들을 휘저어 내쫓지 못한다. 그리하여 파리들은 더욱 앵앵거리면서, 불후의 소리라고 스스로 여긴다. 왜냐하면 그들의 완전함은 전사보다 훨씬 더 위에 있기 때문이다.<br>확실히 어느 누구도 파리들의 결점과 상처를 발견한 적이 없다.<br>그러나 결점을 지닌 전사는 어쨌든 전사이고 완미한 파리 역시 어쨌든 파리에 지나지 않는다.<br>꺼져라, 파리들이여! 비록 날개가 자라나 앵앵거릴 수 있지만, 끝내 전사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너희 이 벌레들아!
** 〈전사와 파리〉
 
* 젊은이가 황금 글자의 간판을 내걸고 있는 스승을 꼭 구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벗을 구해 힘을 합쳐, 생존할 수 있을 만한 방향을 향하여 함께 나아가는 게 나을 것이다. 그대들은 생명력이 충만하니, 깊은 숲을 만나면 평평한 땅으로 일굴 수 있고, 넓은 들판을 만나면 나무를 심을 수 있으며, 사막을 만나면 우물을 팔 수 있다. 가시덤불로 길이 막힌 낡은 길을 물어 무엇하며, 탁하고 독한 기운으로 가득 찬 똥 같은 스승을 구해 무엇하랴!
** 〈스승〉
 
* 요컨대, 역사서를 읽으면 중국의 개혁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닫. 국민성일지라도 개혁해야 할 것은 개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사와 잡설에 씌어 있는 것이 바로 앞선 수레의 바퀴자국이다.
** 〈이것과 저것〉
 
* 중국 사람들은 자기를 불안케 할 조짐이 있는 인물을 만나면, 지금껏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왔다. 그것은 곧 그 사람을 억누르거나, 아니면 받들어 올리는 것이다.
** 〈이것과 저것〉
 
* 중국인은 "싸움에 앞장서지 않고" "화를 먼저 당하려 하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복을 먼저 받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무슨일이나 개혁하기가 쉽지 않다. 선구자나 선봉장은 대체로 누구나 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인성이 어찌 참으로 도가에서 말하듯 물욕이 없을 수 있겠는가? 얻고 싶은 것이 오히려 많은 법. 직접 얻어 낼 용기가 없는 이상, 음모와 술수를 쓰는 수밖에 없다. 이리하여 사람들은 날로 비겁함을 드러내어, "앞장서지 않"음은 물론 "꼴찌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용기도 없다.
** 〈이것과 저것〉
 
=== 《화개집속편》 ===
* 지금 초등학생은 칠색판을 잘 갖고 노는데 여기에는 일곱 종류의 색깔이 원판에 칠해져 있다. 정지하면 색깔이 고운데 회전하면 바로 회색으로 바뀐다. 원래는 흰색이어야 하는데 제대로 색칠하지 않아서 회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허다한 저명 학자의 대저작을 모은 대형 간행물도 당연히 다채롭고 신기하지만, 마찬가지로 잘 회전하지 못해서 한 바퀴 뱅그르르 돌면 어쩔 수 없이 회색빛을 드러낸다. 이것이 바로 그 책의 특색인 것 같지만 말이다.
** 〈참견과 학문, 회색 등을 같이 논함〉
 
* 베이징과 톈진 사이에 허다한 크고 작은 전쟁에서 부지기수의 사람들이 전사했는데, 이를 '빨갱이 토벌'이라고 했다. 집정부 앞에서의 일제 사격으로 죽은 청원자가 마흔일곱 명이고 부상자가 백여 명이며 '폭도를 이끌었다'고 쉬첸 등의 다섯 명에게 지명수배령이 떨어졌는데, 이것도 '빨갱이 토벌'을 했다고 한다. 펑톈 지역 비행기가 베이징의 하늘에 세 번 출현하고 폭탄을 투하하여 부인 둘이 죽고 누렁이 한 마리가 다쳤는데, 이것도 '빨갱이 토벌'이라고 한다.<br>베이징과 톈진 사이에서 전사한 병사와 베이징에서 폭탄으로 죽은 두 부인과 다친 누렁이 한 마리가 '빨갱이'인지 아닌지 여부를 아직 '확정 발표'가 없어 비천한 국민은 알 수 없다. 집정부 앞에서 총살당한 마흔일곱 명에 대해서 첫번째 '확정 발표는 '과실 상해'라고 이미 났다. 수도 지역 검찰청 공문은 또다시 "이번 청원의 목적은 정당하며 부정한 행동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국무원회의도 '우대하여 구제할 계획'이라 한다. 그러면 쉬첸 등이 이끈 '폭도'들은 어디로 가 버렸나? 그들은 부적이 있어서 총과 대포를 피할 수 있었단 말인가?
** 〈이 같은 '빨갱이 토벌'〉
 
* 우리의 많은 생명이 허비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래도 이른바 장래에 대한 희망에 있습니다. 희망은 존재에 덧붙여져 있으며 존재가 있으면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으면 빛이 있습니다. 역사가의 말이 기만하는 말이 아니라면 세계의 사물이 암흑으로 오래 존재한 선례는 아직 없습니다. 암흑은 곧 멸망하는 사물에 빌붙을 수밖에 없고 암흑도 더불어 같이 멸망하며 영원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장래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며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빛날 것입니다. 암흑에 달라붙지 않고 광명을 위해 멸망한다면 우리에게는 반드시 유구한 장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광명으로 밝은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 〈강연 기록〉
 
=== 아큐정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