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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슈만

관련 어록편집

  • 오르페우스처럼,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이루는 스틱스 강의 기슭에 이른 망자의 영혼처럼 슈만은 뱃사공과 화해하고 싶은 유혹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그래서 그는 아마도 그 물, 그 강을 지키는 문지기들, 덥수룩한 흰 수염으로 뒤덮인 턱과 차가운 불꽃이 번득이는 요지부동의 눈길, 어깨 버클 대신 야윈 목 아래 질끈 묶은 더러운 망토 차림으로, 검은 사이프러스 나무들로 둘러싸인 입구를 향해 쇳빛 거룻배를 몰아가는 흉측한 문지기에게 충분한 공물을 바치지 않았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슈만은 물밑의 개흙 냄새로 끈끈해진 옷을 입은 이 헤르메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라코니아나 에페이로스로 돌아가는 뒷문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미셸 슈나이더, 《슈만, 내면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