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대한민국의 남자 축구인

박지성(朴智星, 1981년 3월 30일 ~ )은 대한민국의 프로 축구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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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어 시합에 나가지 못해 텅 빈 탈의실에 혼자 남아 있었다.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여야 할 그 중요한 때에 하필이면 부상을 당했나 싶어 애꿎은 다리만 바라보며 맥이 빠져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히딩크 감독님이 통역관을 대동하여 나타났다.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오신 감독님은 영어로 뭐라고 말씀하셨다. 무슨 말인지 몰라 통역관을 바라보았다. "박지성씨는 정신력이 훌륭하대요. 그런 정신력이면 반드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얼떨떨했다. 뭐라 대답도 하기 전에 감독님은 뒤돌아나가셨고 나는 그 흔한 '땡큐' 소리 한 번 못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늘 멀리 있는 분 같기만 했는데, 그런 감독님이 내 곁에 다가와 내 정신력이 훌륭하다는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았다. 더욱이 그 말은 내 심중을 꿰뚫고 있었다. 정신력, 내세울 것 하나없는 나일지라도 오래전부터 내가 믿어왔던 것은 죽는 한이 있어도 버티겠다는 정신력이었다. 그리고 월드컵 내내 그날 감독님이 던진 칭찬 한마디를 생각하여 경기에 임했다. 내 정신력이면 분명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공을 몰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달렸다.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달갑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히딩크 감독님이라면 어디선가 또 나를 지켜보며 조용한 눈빛으로 격려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자신감이 생겨났다. 만약 내가 히딩크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의 나' 라는 사람이 이름 꽤나 알려진 유명 스타가 되었다거나 부모님께 45평짜리 아파트를 사드릴 만큼 넉넉한 형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 삶을 바꾼 칭찬 한마디》, 〈미역국보다 따뜻한 말〉에서
  • 큰 경기에 임하기 전이면 언제나 나만의 주문을 외운다. "내가 이 경기에서 최고다. 이 그라운드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다."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편이지만 경기에 들어가기 전 내 안의 나를 깨워 자신감을 충전한다.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