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틀리 박사는 라이베리아로 의료지원을 나갔다가 에볼라 사태를 접한 뒤 7주간 환자를 치료했다. 그 기간 중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만 살아남았다. 브랜틀리 박사는 “의사가 되려면 병을 고치는 것에 앞서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브랜틀리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 속에서 도망칠 때 의사인 우리는 환자 곁에 남아 그들을 돕고 치료하며 희망을 전해줘야 한다”며 “그들이 죽어갈 때 그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존엄성을 일깨워줘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당신들이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데 뭔가를 해낼 수 있다면 세계적으로도 값진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는 “우리 모두 함께 라이베리아를 축하하자”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종식을 선언한 날이었다.
〈에볼라 이겨낸 미국 의사 브랜틀리, 모교 후배들에 조언 “의사 책무는 환자의 고통 함께하는 것”〉, 경향신문,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