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자
- 그들은 어쨌든 친근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온순해야 되겠지만, 적들에 대해서는 거칠어야만 되네. 만일에 그렇지 못할 것 같으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을 파멸시키길 기다릴 것도 없이, 오히려 먼저 자신들을 스스로 파멸시키고 말 걸세. … 온순하고도 동시에 대담한 성품을 우리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온유한 성향은 격정적인 성향에 대립되는 것임이 분명하니까 말일세. … 그렇지만 어쨌든 이들 둘 중의 어느 한쪽이라도 결여하게 되면, 그는 결코 훌륭한 수호자가 될 수 없다네. 그러나 이 둘을 함께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고, 또한 이럴진대, 훌륭한 수호자로 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로 되네.
- 플라톤, 《국가(政體)》(박종현 역주, 개정증보판, 1997), 375c-375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