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자신이 작고 추하고

더러운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때도

올 거란다.

세상의 모든 것이

냉담해서

차가운 돌처럼 밖에

느껴지지 않을 때도

올 거란다.

괴롭고 괴로워서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할 때도

올 거란다.

하지만 두려워 마렴.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란다.

무서워할 필요는 없단다.

잊지마렴.

-최종권, 최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