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닥터
영국 SF 드라마 《닥터 후》의 주인공 닥터의 아홉번째 생애
이 문서에서는 영국 BBC의 SF 드라마 <닥터 후>의 주인공인 닥터가 아홉 번째 인생을 살고 있을 때 나왔던 인용구를 모아놓았다. 9대 닥터는 크리스토퍼 에클스턴이 배역을 맡았다. <닥터 후>는 소설이나 오디오 드라마처럼 다른 매체로 발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공식 스토리에 포함시켜야 할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으므로, 본 문서에서는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에피소드만을 인용하였다.
말버릇
편집- "환상적이야!" - "Fantastic!"
- <Rose>
- <The End of the World>
- <The Unquiet Dead> (x2)
- <Aliens of London>
- <Dalek> (x2)
- <The Long Game>
- <Father's Day>
- <the Doctor Dances>
- <Boom Town>
- <The Parting of the Ways> (x4)
시리즈 1
편집- 2005년 시리즈가 방영되기 전에도 드라마는 방영된 적이 있었고, 당시 1대 닥터부터 시작해서 각 시리즈마다 번호를 매기고 있었지만, 종영되고 나서 긴 시간이 흘렀기에 제작팀은 새로운 순번으로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시리즈 1 트레일러
편집- 닥터: 나와 함께 하지 않겠나? 혹시 그러고 싶다면 경고 하나 하지 - 넌 온갖 것들을 보게 될거야. 과거의 유령들, 미래의 외계인. 지구가 화염 속에서 멸망하는 날까지. 조용하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고, 편안하지도 않겠지. 그러나 그것은 뭐가 되느냐, 일생일대의 여행이야!
- (2005년 3월 26일)
- 닥터: 뛰어!
- 로즈: 그래서 당신은 누구세요? 저 밑에 있는 것들은 또 뭐고요? (무시하는 닥터) 내 말 안 들려요, 누구냐고요?!
- 닥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거야. 살아있는 플라스틱 생명체. 이 옥상에 있는 중계장치로 조종되고 있는 거지. 그냥 두면 정말로 큰 문제였을 텐데.. (코트에서 삑삑거리는 폭탄을 꺼내 보이며) 내가 이걸 입수해서 말이지. 그래서 계단으로 올라가서 그걸 날려버릴 거야. 뭐, 그러다 죽을 수도 있겠지만 네가 신경쓸 바는 아니니까. 그치. 넌 집에 가, 어서! 가서 빵에다 맛있는 콩 얹어 먹고 그래.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한테도 이 얘기 하지 마. 괜히 그랬다간 그 사람들도 죽을 테니까. (문을 닫았다가 도로 연다) 그나저나 난 닥터인데 넌 이름이 뭐니?
- 로즈: 로즈요.
- 닥터: 만나서 반가워, 로즈. (폭탄을 들고 흔들어 보이며 씩 웃는다) 살고싶으면 뛰어!
- 재키: 제가 잠옷 차림이네요.
- 닥터: 아, 네.
- 재키: 제 방에 낯선 남자가 하나 들어와 있구요.
- 닥터: 아..예.
- 재키: 이거 참, 뭔 일이라도 나겠어요.
- 닥터: ...아뇨. (가버린다)
- 로즈: 당신은 누구죠?
- 닥터: (뒤돌아보며) 우리 전에 말했던 거 기억하니? 지구가 돌아가는 얘기? (로즈에게 다가가며) 너 어렸을 때 말이야. 이 세상이 회전한다고 어른들이 처음으로 알려줬을 때 너는 못 믿었겠지, 네가 보기엔 모든 게 제자리에 멈춰 있으니까. (로즈를 본다) 난 그게 느껴져. (로즈의 손을 잡는다) 지구의 자전. 우리 발밑의 지면은 시간당 1,000마일의 속도로 돌고 있고 지구 전체는 태양 주위를 시간당 67,000마일의 속도로 돌고 있는 거, 그게 느껴져.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이 조그마한 세상의 표면에 달라붙어 우주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그 상태에서, 우리가 서로를 놔버리면... (로즈의 손을 놓는다) 그게 나야.
- 닥터: 징기스칸 군단도 저 문은 뚫지 못해, 아, 못 믿겠지만 진짜 그랬었어.
- 로즈: 외계인이라면서 왜 꼭 말하는 억양이 북에서 온 사람처럼 들려요?
- 닥터: 북쪽이 지구에만 있는 줄 알아?
- 로즈: A레벨도 못 땄고, 일자리도 없고, 미래도 없지만, 저한테 이거 하난 있네요 - 제리코 스트리트 초등학교 7세 이하 체조 단체팀. 그걸로 동메달 땄어요.
- 닥터: 내가 그거 말해줬나? 이거 시간 여행도 해.
<The End of the World> [1.2]
편집- (2005년 4월 2일)
- 닥터: 위대하고 훌륭한 분들이 지구가 불타는 걸 구경하려 모인 거지.
- 로즈: 뭐 하러요?
- 닥터: 재밌으니까! 잘 알아둬. 내가 말한 "위대하고 훌륭하다"라는 건 사실 "부자"라는 뜻이야.
- (제이브가 닥터에게 다가간다)
- 제이브: 평화의 선물입니다. (나무 화분을 꺼내 닥터에게 건넨다) 저희 할아버지 것을 좀 잘라왔어요.
- 닥터: 고맙습니다! (제이브가 준 나무를 로즈에게 다시 전달하며) 아, 선물, 어... (주머니를 뒤지다가 목을 가다듬고) 저는 보답으로 제 허파에서 나온 공기를 드리도록 하죠. (제이브의 얼굴에 숨결을 조심스레 불어준다)
- 제이브: (놀라며) 이거 참... 친숙한 선물이네요.
- 닥터: 제 고향에 가면 더 많아요.
- 제이브: (감동받아) 그것 참 틀림없군요.
- 닥터: (로즈의 핸드폰을 열고) 내가 말이야, 야매로 좀 고쳐놓기만 하면--
- 로즈: "야매"라는 거, 전문 용어에요?
- 닥터: 어, 야매 하면 내가 전문이거든. 너는?
- 로즈: (맞장구 치며) 하하, 전 숭그리당당 하다가 관뒀네요.
- 닥터: 모든 건 죽고 살기 마련이야.
- 닥터: 사람들, 자동차, 콘크리트까지.. 넌 이것들이 영원히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어느 날 전부 사라지는 거야. 이 하늘마저도. (침묵) 내 행성도 사라졌어. 죽어버렸지. 지구처럼 불타면서. 돌과 먼지만 있을 뿐. 그날이 오면서 말이야.
- 로즈: 무슨 일이었죠?
- 닥터: 전쟁이 났었어. 그리고 우리가 졌고.
- 로즈: 누구랑 전쟁했는데요? (대답하지 않는 닥터. 고심에 잠긴 듯) 닥터네 종족은 어떻게 됐죠?
- 닥터: 난 타임 로드야. 최후의 타임 로드. 전부 사라지고 나만 살아남았어. 나 혼자서 여정을 떠났지. 곁엔 아무도 없었으니까.
- 로즈: 내가 있잖아요.
- 닥터: 얼마나 위험한지 너도 봤잖아 - 집에 갈래?
- 로즈: 그게 저도 잘... 저는... 아, 어디서 감자튀김 냄새 안 나요?
- 닥터: 그러게. (웃음) 진짜 그렇네!
- 로즈: 감자튀김 먹고 싶네요.
- 닥터: 나도.
- 로즈: 자 그럼, 저 박스로 도로 데려다 주기 전에 감자 튀김이나 먹어요. 그쪽이 쏘는 거죠?
- 닥터: (주머니를 두드리며) 돈 없는데.
- 로즈: (미소) 데이트 상대가 이 모양이면 어떡해요? 아 그럼, 감자 튀김은 제가 살게요, 구두쇠 아저씨.. 가게 문 닫으려면 50억 년이나 남았으니까!
<The Unquiet Dead> [1.3]
편집- (2005년 9월 4일)
- 찰스 디킨스: 셰익스피어 작품에 이게 어찌 된 일인고...?
- 찰스 디킨스: 내가 이 세계를 전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겐가?
- 닥터: 잘못 아는게 아닙니다! 아직 알지 못하는 거겠죠!
- 찰스 디킨스: 이건 분명히 일종의 싸구려 자작극 같은 것일 터, 난 그 정체를 밝혀내고야 말 것이야. 교령회인가? 야광 탬버린과 스퀴즈박스를 다리 사이에 끼워서 한 게 틀림없어. 이 여자는 왜 그렇게 멍청히 서있나!
- 닥터: 이제 그만 좀 싸우지 그래요. 난 적당무당한 편이나 설래!
- 로즈: 방금 그거 못 들은 걸로 할게요.
- 겔스: 영광으로 받아들여라! 너희의 생명을 겔스에게 바쳐라!
- 닥터: 난 너흴 믿었어! 너희들을 동정해 줬다고!
- 겔스: 우린 동정해달라 한 적 없다. 우리는 이 세계를, 그리고 모든 육체를 원한다!
- 닥터: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못 할 걸.
- 겔스: 그럼 너는 이만 죽어야겠다!
- 닥터: 트로이의 몰락도, 5차 세계 대전도 보고! 보스턴 차 축제에서 박스도 던져봤는데! 지금은 지하에서 갇혀 죽게 생겼다니... (찡그리며) 그것도 카디프에서!
- 로즈: 우리 끝까지 싸울거죠, 그렇죠?
- 닥터: 그래.
- 로즈: 둘이 함께?
- 닥터: 그래. 그간 만나서 반가웠어.
- 로즈: 저도요.
<Aliens of London> [1.4]
편집- (2005년 4월 16일)
- 로즈: 엄마가 닥터를 때리다니!
- 닥터: 900년의 시공간을 보내면서 누구 엄마한테 맞아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 로즈: 그것도 얼굴을!
- 닥터: (움찔거리며) 진짜 아팠다니까!
- 로즈: 게이 같이 굴지 좀 마요!
- 로즈: (닥터에게) 당신과 한 모든 대화는 그냥 전부... 미친 이야기네요. 여기서 같이 얘기나눌 수 있는 사람도 없고. 그곳에 가서 전부 보고 얼마나 컸는지도 봤는데 단 한마디도 못하다니. 외계인에 우주선에 괴물에... 이들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서 나 혼자 뿐이라는 거잖아요. (거대한 우주선이 빅벤과 충돌하고 템즈 강변에 추락한다) 세상에, 말도 안돼. (닥터는 기쁜 듯이 웃으며 충돌 현장으로 로즈를 데리고 간다)
- 로즈: 우리 엄마가 여기 와 있어요.
- 닥터: 아 고것 참 잘했네! 이 자리에서 집안 사정 이야기 나오기만 해봐!
- 미키 스미스: 닥터, 당신은 내 인생을 망쳤어. (닥터가 뒤를 돌아 그를 보곤 짜증난 표정을 짓는다) 경찰들은 로즈가 죽었다고 생각했다고. 난 당신 때문에 살인 용의자까지 됐어!
- 닥터: (로즈를 보고) 내가 뭐랬어? 집안 사정!
- 미키: 당신 내 이름 알지도 못하잖아!
- 닥터: 리키.
- 미키: 미키야!
- 닥터: 아니, 리키야.
- 미키: 내가 내 이름 정도는 알 거 아냐!
- 닥터: 니가 니 이름 '정도는' 알 거 아니냐고? 너 그렇게나 멍청하니?
- 미키 스미스: 그럼 거기 아래서 뭐하시는 거에요?
- 닥터: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입에 문채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리키--
- 미키 스미스: '미키'라구요.
- 닥터: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입에서 빼고) '리키'. 내가 이 복잡하고 정교한 시간 우주선을 어떻게 관제하는지 알려준다 쳐도 넌 이해라도 할 수 있겠니?
- 닥터: 이보세요, 제가 세계를 구하는 중인데 방귀 좀 안 뀔 수 없겠어요?
<World War Three> [1.5]
편집- (23 April 2005)
- (닥터가 다우닝 가 10번지 안에서 경비를 서 있던 경찰들에게 말한다)
- 닥터: 잘 보시면 외계인이 수상으로 변장한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군경 지휘자를 보며) 헛소리 같죠?
- 경관: (끄덕이며) 네.
- 닥터: 좋습니다. (도망친다)
- (무장 경찰들에게 포위된 닥터)
- 슬리딘: (애스퀴스 장군으로 변장한 채) 비상 수칙 심판권에 의거하여 이 자의 사살을 허가한다!
- 닥터: 아 저, 저, 저기, 음, 그러니까, 제가 당신이었다면, 제가 만약에, 그, 등 뒤에 벽을 두고 서 있는 사람을 사살시키는 상황이라면, 우리끼리 얘긴데, 한 가지 충고 하나 해드리죠. (띵 소리가 나더니 닥터 뒤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엘리베이터가 뒤에 있도록 두진 말 것! (뒷걸음치자 엘리베이터 문이 빠르게 닫힌다)
- (닥터가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술병에 조준하며 슬리딘을 위협하는 상황)
- 슬리딘: 아, 뭐라 그랬더라? 네 도구가, '인화성을 세 배 증가'시킨다고?
- 닥터: 내가 그렇게 말했나?
- 슬리딘: 순 말도 안되는 소리!
- 닥터: 아, 그래, 한번 해본 말이었지. (오른편 해리엇 의원에게 술병을 건네는 닥터) 해리엇, 한 잔 하세요. 좀 마셔 둬야죠.
- 해리엇 존스: 왼쪽 먼저 돌리셔야죠.
- 닥터: (왼편 로즈에게 술병을 돌리는 닥터) 미안해요.
- 닥터: 1991년 설치됐어. 매 벽마다 3인치 두께의 강철판이 이어져 있지. 절대로 못 들어 올거야. (만족하다는 듯이)
- 로즈: 그럼 우린 어떻게 나가죠?
- 닥터: (미소를 잃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다 끄덕이며) 아. (계속 미소)
- 로즈: 우리 엄마 요리 해놨는데.
- 닥터: 좋아. 약한불로 두고 좀 더 쪄놔!
- (2005년 4월 30일)
- 닥터: 너희 종족은 멸종했어! 불에 타 죽었다고, 전부 다! 천만 대나 되던 함선들도 불탔어! 달렉 종족 전체가 한순간에 싹 사라진 거야!
- 달렉: 거짓말 마라!
- 닥터: 내 두 눈으로 봤다! 내가 저지른 짓이야!
- 달렉: 네가 우릴 말살시켰다고?
- 닥터: (우울하게) 다른 도리가 없었다.
- 달렉: 타임 로드는?
- 닥터: 사라졌다. 너희와 함께 불타 죽었지. 대시간전쟁의 최후. 모두가 사라진 거야.
- 달렉: 겁쟁이 하나만 살아남았군.
- 닥터: (조롱하듯) 아, 너야말로 기어가는 목소리로 신호 보내고 있더라. "도와주세요". 아이구 가엽기도 하지. 근데 어쩌나, 너 하나밖에 안 남아서 데리러 올 놈 아무도 없는데 말이야.
- 달렉: 우주에서 나 혼자라고?
- 닥터: (히죽이며) 그래.
- 달렉: 너도 그렇다. (닥터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가신다) 우린 똑같다.
- 닥터: (격분하며) 우린 전혀 똑같지 않아! 난 - 아니야, 잠깐. 그럴 수도 있겠군. 네 말이 맞아. 그래. 잘 알고 있네. 뭘 해야 할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너를 어떻게 처리할지 좀 알겠거든. 말살하는 것! (바로 옆에 있던 레버를 당기자 달렉에게 전기 충격이 가해진다. 비명을 지르는 달렉)
- 달렉: 살려줘!
- 닥터: 내가 왜? 너흰 절대 그런적 없잖아!
- 밴 스태튼: 닥터, 당신은 최고의 전문가로군. 그렇게나 당당하면서 왜 달렉을 설득하지 않는 거지? 어서 협상에 나서야 해. 달렉이 필요로 하는게 분명 있을거야. 누구든 원하는 게 있기 마련이니까.
- 닥터: 여기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 밴 스태튼: 솔트레이크시티.
- 닥터: 인구는?
- 밴 스태튼: 백만 명.
- 닥터: 전부 죽겠군. 달렉이 밖으로 나간다면 살아있는 것은 모조리 다 죽일 거야. 원하는 건 그것뿐.
- 밴 스태튼: (소리치며) 대체 그 이유가 뭔데?!
- 닥터: 죽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인류는 달렉과 다른 종족이고 자기와 다른 종족은 전부 잘못됐다는 거지. 종족들을 청소시키는게 최종 목표, 그리고 당신 말이야, 밴 스태튼, 당신이 그걸 풀어버린 거야!
- (밴 스태튼의 집무실 스크린에 달렉이 나타난다)
- 닥터: 넌 상부 없는 병사에 불과해.
- 달렉: 그렇다면 난 최우선 명령을 따르겠다. 달렉의 본능, 파괴하고 정복하는 것이다!
- 닥터: 뭐 때문에? 그래봤자 뭔 소용이야?! 아직도 몰라? 전부 사라졌어. 네가 속해 있던, 네가 섬기던 모든 게 다.
- 달렉: 그럼 난 뭘 해야 하지?
- 닥터: 정 그렇다면. 명령을 그리도 원하니까 내가 하나 내려 주지 - 자살해라.
- 달렉: 달렉은 살아남아야 한다!
- 닥터: 달렉은 패했어! 이제 너도 포기하고 달렉이 사라지도록 하지 그래?! 이 우주에서 쓰레기같은 너희들을 없애 버리라고! 그냥 좀 죽어버려!
- 달렉: 넌 좋은 달렉이 될지도 모르겠군.
- [달렉들이 로즈를 죽였다고 믿는 닥터]
- 닥터: 내가 죽인 거야.
- 밴 스태튼: 미안하게 됐네.
- 닥터: 난 로즈를 지켰다고. 나 덕에 이 자리에 있던 거였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내가 저 달렉을 산산이 해체해 죽여버릴 수 있었어. 근데 네가 막아버린 거야.
- 밴 스태튼: 내 소장품 중에서도 제일 가는 거라고!
- 닥터: (격분해서) 니 소장품?! 그게 그렇게 가치 있나?! 저 사람들 목숨 만큼, 로즈 만큼 가치 있다고?! 내가 이거 하나 말해주지, 밴 스태튼. 인류는 탐험을 위해, 더 큰 존재가 되기 위해 우주로 나아가는 거야!
- 밴 스태튼: 당연한 소릴! 나도 별 한번 만져보고 싶은데!
- 닥터: 넌 그저 별들 끌어내서 흙모래 몇 톤 씩 위로 덮인 지하에다 갖다 처박은 다음 거기에 딱지나 붙이려는 거잖아! 넌 그럴수록 별들과는 더더욱 멀어지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낮춰) 그리고 넌 니 손으로 로즈를 죽였어. 열 아홉살 짜리 애인데.
- [덮개를 연 달렉. 그 안레는 돌연변이를 일으킨 본 생체가 드러난다]
- 닥터: 거기서 나와! [달렉을 향해 캐넌을 손에 들고 조준하는 닥터] 로즈, 지금 당장 거기서 나와!
- 로즈: 싫어요. 닥터가 그런 짓 하게 놔둘 순 없어요.
- 닥터: 저건 사람을 수백 명이나 죽였어!
- 로즈: 나한테 총 겨누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 닥터: 난 할거야. 끝내버릴 거라고! 달렉은 우리 고향도 우리 사람들도 싸그리 없앴어! 나한테 남겨진건 아무것도 없어!
- 로즈: 달렉을 한번 보세요.
- [촉수를 위로 든 채 뚜겅의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느끼려는 달렉]
- 닥터: 뭐 하는 거지?
- 로즈: 햇빛이요. 달렉이 원하는건 그거뿐이에요.
- 닥터: 하지만 그럴 리가--
- 로즈: 밴 스태튼도 못 죽이고, 저도 못 죽여요. 변한 거에요. 당신은요, 닥터? 닥터는 어떻게 변했죠?
<The Long Game> [1.7]
편집
- (타디스에서 먼저 나온 닥터와 로즈)
- 닥터: 이제, 서기 200,000년이야. 여긴 우주선-아니다, 잠깐만-우주 정거장이고, 어... 저쪽 문으로 가자. 됐어, 이제 나와.
- 로즈: 200,000년이요? (끄덕이며 뒤로 기대는 닥터, 타디스에서 나오는 애덤)
- 애덤: 여긴 어디죠?
- 로즈: 좋은 질문이야. 어디 보자. 그, 음, 건축 양식으로 따져보면, 우리가 있는 연도는 (닥터를 쳐다보며) 20만 년쯤? 들려? 엔진 소리. 일종의 우주 정거장에 와있는 것 같아. 음, 분명히 우주 정거장이야. 여기 좀 덥네. 더 시원하게는 못하나. 좀 더 말해 줄게, 저쪽 문으로 가보자. 이리 와.
- 로즈: (창밖의 지구를 바라보며) 그러니까...음, 닥터 설명으로 대신할게. 더 잘 하실 거야.
- 닥터: 위대하고 풍요로운 제4대 인간 제국이야. 그리고 저기 있는, 지구는 최고의 절정기지. 초거대도시로 가득 차고, 달은 다섯 개에 인구는 960억 명. 수백만 행성과 수백만 종의 생명체에게로 뻗어나가는 은하계 영역의 허브. 그 중심에 인류가 우뚝 서있는 거야. (기절하는 애덤. 닥터는 무시하고 계속 창밖의 지구를 보고 있다) (무표정으로) 네 남자친구 좀 챙겨라.
- 로즈: (무표정으로) 이젠 아니에요.
- 닥터: 자, 애덤, 시간 여행은 파리로 여행가는 것과도 같아. 그냥 가이드북만 들여다보지만 말고, 직접 가서 부딛혀 보는 거야! 요리도 먹어보고, 엉터리 회화도 해보고, 바가지도 써보고 생 낯선 사람과 키스도 해 봐야지! (뚝 끊고) 이건 나만 그런가?
- 편집장: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주자면, 이건 진짜 위대하고 풍요로운 제4대 인류 제국이 아니야. 사실 인간 같은 것도 전혀 아니고! 그저 인류가 살게된 곳일 뿐 - (화면 밖의 생명체가 울어대자) - 죄송합니다. '살도록 허락받은' 곳일 뿐이지. 우리 고객분의 자애로우신 허락 덕분이야. (위를 가리킨다)
- (닥터와 로즈는 그의 손가락을 따라가다 마침내, 천장에 매달려 입을 벌리고 있는 거대하고 흉측한 외계인 생명체와 마주한다.)
- 로즈: (마음이 풀려) 저게 뭐야?
- 닥터: 네 말은 저 괴물이 제5위성을 맡고 있다는 거야?
- 편집장: 니가 부른 대로 "저 괴물"이 인류를 맡고 있다. 100년 가까이 인류를 길들이고 바꾸었지. 인류의 지식과 야망은 통제됐다. 바로 뉴스 방송을 통해서, 그리고 그 뉴스를 편집한 것은 나의 상관이시자 너희의 주인님이시자 인류를 이끄는 등불이신, 신성한 해드로재식 맥서로덴포의 위대한 자그라페스 님이시다! (활짝 웃으며) 난 맥스라고 부르지.
- 로즈: (자료를 흡수하기 위해 전망대로 가서 앉아있기로 한 애덤에게) 내가 같이 가줄까?
- 애덤 미첼: 아니, 아냐. 넌 그냥 닥터랑 붙어 있어. (멈추다) 넌 그 사람과 같이 있는게 더 좋아. (침묵) 너희 둘 사이에 끼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을 것 같아서.
<Father's Day> [1.8]
편집- (2005년 5월 14일)
- (도입부)
- 로즈 타일러: 피터 앨런 타일러 - 우리 아빠. 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였던 분. 1954년 9월 15일에 태어나셨죠.
- 닥터: 네가 비는 소원이라면 얼마든지 따를게. 그치만 그 소원은 조심해서 빌어줘.
- 닥터: 과거는 다른 세상이나 마찬가지야. 1987년은 외딴 섬 (Isle of Wight)이나 다름없는 거야.
- 닥터: (엄격하게)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나와 여행 가자"고 했고 넌 "싫다"고 했어. 그러자 난 타임 머신이라고 했잖아.
- 로즈: 무슨 큰 일도 아니잖아요! 그냥 그 사건이 벌어지는 걸 보고, 생각이 든게... 이건 가만 있을 수가 없다는 거였어요.
- 닥터: 아, 내가 또 실수했네. 멍청한 유인원을 또 데리고 올 줄이야! 이건 우주를 구경시켜주는 것이 아냐, 절대로. 너에게 영향을 끼치는 우주인 거라고!
- 로즈: 닥터는 다른 시간으로 갈때도 괜찮고, 사람들 목숨도 구하잖아요. 근데 내가 아빠 살려주는 건 안 된다고?!
- 닥터: 난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 근데 넌 아니잖아. 우리 두 사람이 둘씩이나 있다는 것 자체가 취약점이 되는 거야.
- 로즈: 그치만 아빠가 살았잖아요!
- 닥터: 내가 있던 행성은 다 사라졌어! 우리 가족 전부도! 나라고 다시 돌아가서 구해주고 싶은 마음이 한번도 없었겠어?
- 로즈: 그런데 이건 역사를 바꾸는 게 아니잖아요! ...별로 큰 일도 아니고. 제 말은, 아빠가 세계 지도자가 될 순 없잖아요. 제 3차 세계대전이라든지 뭔가를 일으키지는 않을 거라구요.
- 닥터: 로즈, 이전에는 죽어있었던 남자가 이 세상에 다시 살아났다고 생각해봐. 평범한 사람, 바로 그게 세상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거야! 아빠가 살았기 때문에 온 세상이 뒤바뀌어 버린 거리고!
- 닥터: (아직 갓난아기인 로즈에게) 자, 로즈. 네가 세계 종말 끝까지 가볼 일은 없겠지? (대답 없음) 그럴 거지?
<The Empty Child> [1.9]
편집- (2005년 5월 21일)
- 로즈: 뭐가 긴급 상황인데요?
- 닥터: 보라색!
- 로즈: 보라색?
- 닥터: 전 우주에서 위험을 뜻하는 색이야.
- 로즈: 빨간색은 어쩌구요?
- 닥터: 아, 그건 인간한테나 그렇지. 빨강은 촌스런 분위기야. 내가 그것 때문에 적색 경보하고 춤추는 것하고 얼마나 헷갈렸던지.
- 닥터: 지구에 한번도 들리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이 우주를 돌아다닐 수 있을까?
- 로즈: 5일? 아니면 우유 떨어질 때까지?
- 닥터: 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다 소를 키우는 건 아니잖니...
- 닥터: (로즈의 행방을 물으며) 그리고 유니언잭 티를 입은 금발 아가씨를 찾고 있어. 여자친구 구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런 사람을 찾고 있거든.
- 닥터: 놀랍군.
- 낸시: 뭐가 말이죠?
- 닥터: 1941년. 지금 이 순간, 여기서 얼마 머지않은 곳에선 독일의 군화가 유럽 전도를 휩쓸고 있잖아. 한 나라 찍고 그다음 또 찍고, 도미노처럼 와르르. 그 누구도 막을 순 없어. 그런데 그 때 조그맣고 축축한 섬 하나가 이렇게 외치네. "아, 안돼. 여긴 안돼"하고 말야. 사자 앞의 생쥐인 셈이지. 너흰 정말 대단해, 너희 전부 다. 너희들이 히틀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난 너희들이 몹시 무서워졌어. 자 해봐, 하려는 건 다 해. 세상을 구하는 일 말이야.
- 콘스탄틴 박사: 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는 저도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였지요. 지금은 둘 다 아니게 됐지만, 여전히 난 박사라오.
- 닥터: 예, 그 기분 저도 압니다.
<the Doctor Dances> [1.10]
편집- (2005년 5월 28일)
- (공허한 아이들이 접근해오면서 궁지에 몰린 닥터와 로즈, 잭)
- 닥터: 네 방으로 들어가! 안으로 들어가! 분명히 말했다. 나 진짜 진짜 화났어. 정말 화났다! 안으로! 들! 어! 가! (주늑들어 뒤로 물러나는 아이들) 이게 먹혀셔 참 기쁘네. 안 그러면 끔찍한 유언이 될 뻔했잖아.
- 잭: 자 보세요. 이건 소닉 블러스터, 소닉 캐넌, 그리고 3중 소닉 분쇄기 기능을 갖고 있어요. 닥터는 뭘 갖고 있죠?
- 닥터: 난 소닉, 어... 아냐. 묻지 마.
- 잭: 뭐요?
- 닥터: 소닉이야. 그럼 됐지? 그걸로 여길 탈출하자.
- 잭: 분쇄기요? 캐넌이에요? 아님 뭐에요?
- 닥터: 소닉이라고! 진짜 소닉이라니까! 내가 소닉 기술로... 만든 거야!
- 잭: 그니까 소닉 뭐냐니까요!?
- 닥터: 스크류드라이버!!
- 잭: 도대체 누가 드라이버를 소닉으로 만들어 쓴대요?
- 닥터: 내가 그런다 왜!
- 로즈: 조명이... (주변을 돌아본다)
- 잭: 스크류드라이버 갖다가 "이야! 이거 소닉으로 만들면 더 근사하겠는데!" 하는 사람이 대체 어딨어요?
- 닥터: 아니 왜, 넌 심심할 때 없어?
- 로즈: 조명 스위치가 여기 어디 있을텐데!
- 닥터: 밤에 잠 못잘때 없어? 캐비닛 수백 개 열어봐야 했던 적 없었냐구.
- 닥터: 꼬마애들은 자기 엄마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 세상도 결딴낼 수 있잖아. 그리고 이애는 그렇게 할 수 있어,
- 로즈: 뭐, 그럼 잭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거네요. 어째서 엄청 잘생겼다 하면 꼭 이런 짓을 하는 걸까요?
- 닥터: 난 그래서 그런 욕 안먹으려고 애써.
- 닥터: (나노진에 감염됐던 런던 시민들을 전부 구해내자 환호하면서) 모두 살았어, 로즈. 단 한번에.... 모두 살았다고!
- 하코트 여사: 콘스탄틴 박사님!
- 콘스탄틴 박사: 하코트 여사님. 전보다 안색이 더 좋아지셨군요!
- 하코트 여사: 제 다리가 다시 자라났어요! 병원에 입원할 땐 분명히 다리가 하나였는데!
- 콘스탄틴 박사: (똑같이 정신없어하며) 글쎄요, 전쟁통인데 잘못 세신 것은 아니신지요?
- 닥터: (사람들을 향해) 아참, 여러분, 할일이 진짜로 많아요. 독일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고, 복지 국가 이루는 거 잊지 말아요! (우주선 기기를 만지작거리며 로즈에게) 사람들 떠나가는 대로 이건 자폭하도록 맞춰 놓자. 역사에서는 이 자리에 폭발이 있었다고 했으니... 역사와 다투는 난 뭐가 되겠냐마는.
- 로즈: 제일 가는 사람이겠죠!
- 잭: 그, 저번에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는 말이야. 아침으로 독한 보드카 네 병을 시켰어. 그거 마시고 나니까 온통 취했다가 일어나 보니까 사형집행인들과 한 침대에 뒹굴던거 있지. 멋진 커플이었어. 아직도 연락해. 뭐 사형집행인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 닥터: 로즈! 나 이제 기억났어!
- 로즈: 뭐가요?
- (닥터가 글렌 밀러의 <In The Mood>의 가락에 맞춰 춤추기 시작한다)
- 닥터: 나 춤춘다! 춤출 줄 알아!
- 로즈: 글쎄요 닥터... 그런 춤은 잭이 좋아할 것 같은데요.
- 닥터: (혼자서 계속 춤추며) 나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 로즈. 그렇고 말고. 근데 누가 출거야?
- (닥터가 로즈를 팔아래로 잡아끌고 타디스 콘솔 주변을 돌며 음악이 끝날때까지 춤춘다. 바라보는 잭.)
- (4 June 2005)
- (타디스 문을 노크하는 미키. 잭 하크니스가 나와 답한다.)
- 잭: 넌 대체 누구야?
- 미키: 무슨 소리야, "내가 대체 누구냐"니? 너야말로 대체 누군데?
- 잭: 잭 하크니스 대위다. 뭘 팔려든 간에 우린 안 살테니 그리 알아.
- 미키: 저리 비키기나 해!
- 미키: (로즈와 잭, 닥터가 타디스에서 나오자마자) 저 아줌마가 쳐다보고 계시네.
- 잭: (닥터에게) 아마 네 사람이 저 작은 박스에 들어가서 뭘 했을까 궁금해하시는 거겠죠.
- 미키: (무시하는 투로 잭을 보며) 당신 어느 부대 대위야? "깐죽 특공대"?
- (알게 뭐야 하는 손짓을 미키에게 하는 잭)
- 미키: (타디스가 왜 경찰 공공전화박스 모양을 띄게 됐는지 닥터의 설명을 듣고 난 뒤) 근데 제 말은 이거에요, 이제 경찰 박스 같은 건 더이상 없는데 누가 보고 알아차리지 않을까요?
- 닥터: 리키, 넌 인류가 어떤 종족인지 몰라서 그래. 도시 한가운데에 미스터리한 푸른색 박스를 딱 갖다 놓는다 쳐봐. 그럼 뭘 하게? 그냥 지나쳐. 이제 잔소리 그만 하고 가서 알아보자고.
- 닥터: 안녕하세요, 시장님을 뵈러 왔는데요.
- 이드리스 호퍼: 사전 약속 잡으셨습니까?
- 닥터: 아뇨, 그냥 지나가던 오랜 친구인데 놀래키고 싶어서요. 얼굴 보고싶어 견딜 수가 없네요!
- 이드리스 호퍼: 그, 지금 시장님께서 차를 드시고 계셔서요.
- 닥터: 그냥 들어가서 "닥터"라고만 말해주면 알 겁니다.
- 이드리스 호퍼: 닥터 누구신지요?
- 닥터: 그냥 닥터요. "닥터"라고 꼭 말해 주세요
- 이드리스 호퍼: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으로 들어간 뒤 찻잔 깨지는 소리가 난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이드리스) 시장님께서 갑자기 차,찾아오셔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같이 얘기도 나누고 싶어하십니다만, 그게, 음, 지금은 서류일이 바쁘시답니다. 혹시 다음 주에 약속을 잡으시는 건 어떠실지...
- 닥터: (기쁜 표정으로) 시장님께서 창문 밖으로 나가시던가요? 그렇죠?
- 이드리스 호퍼: 예, 그렇습니다.
- 마거릿 블레인: 제발 나 좀 가만 놔두면 안돼? 내가 너한테 뭔 짓 했다고 이러는 거야?
- 닥터: 넌 날 죽이고 이 행성 전체를 파괴하려 했잖아.
- 마거릿 블레인: 그거 빼고 내가 뭔 짓을 했다고 그래.
- 마거릿 블레인: (타디스를 보고) 이건 신의 기술이야!
- 닥터: 그렇다고 날 숭배하진 마, 엄청 나쁜 신이니까. 무엇보다도 쉬는 날은 없을 거야.
- 마거릿 블레인: 저번에 만난 이후 변했다니까, 닥터. 오늘 있던 일인데 여자가 있더라고, 어린 것인데... 위험했어. 너무 가까이 파고들더라고. 우리 가족한테서 가르친 대로 피가 끓어오르는 걸 느꼈어. 멈칫할 새도 없이 걔를 죽이려고 했지, 근데... 죽이지 못했어. 지금 그 여자애는 어딘가에 살아있을거야. 이 도시를 걸어다닐 거라고, 내가 변하게 되었으니까! 내가 변했으니까! 증명할 수는 없단 거 알아, 그렇지만.
- 닥터: 믿을게.
- 마거릿: 그럼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겠네.
- 닥터: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어.
- 마거릿: 내가 그애 목숨을 살려줬다고!
- 닥터: 딱 한번 보내준 것일 뿐, 새로울 건 없지. 그때나 지금이나 언제든 작은 희생자 하나씩은 살려주는 거지. 웃고 잇길래, 주근깨가 있길래, 싹싹 빌길래 말야. 그리고 그런식으로 자기위로 하는거지. 그런 식으로 수백만을 학살하고. 왜냐하면 어쩌다 한번, 기분에 따라, 때가 맞아서, 친절하기도 하는 거겠지.
- 마거릿: 잘 아는 거 보니 누구 죽이는 일 많이 해보셨나 보네, 그치? 내가 봤을 땐 너의 그 신나고 무사태평한 삶은 지나간 자취마다 참상을 남기고 가던데. 항상 떠나가 버리지, 감히 뒤돌아볼 자신 없으니까. 그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갖고 놀다니, 당신 신이나 다름없을지도 몰라. 그리고 당신 말이 맞아, 닥터. 확실히 그래. 가끔식... 한 사람 정도는 보내주지. (거의 울먹이며) 날 보내줘.
- (2005년 6월 11일)
- 주-자나: 가만히 계세요. 역조립기가 알아서 다 해줄 거에요.
- 잭: 역조립기가 뭐지?
- (몸에 걸친 모든 것을 분해하는, 그러니까 옷을 분해시키는 광선이 잭에게 쏘여진다. 알몸이 된 잭.)
- 잭: 아. 역조립기. 그러니까 쌩 알몸으로 만든단 소리군. 나 지금 수백만 시청자 앞에서 홀딱 벗은건가?
- (절묘하게 잭을 가리고 있는 역조립기)
- 트린-E와 주-자나: 그럼요!
- 잭: 아가씨들, 이제 시청률 엄청 뛰었어!
- (린다와 치근덕대는 잭)
- 닥터: 너 바깥에서도 밝히고 다니는구나?
- 잭: 그냥 '안녕' 한 건데요 뭐!
- 닥터: 너한테나 그러겠지. 그게 밝히는 거 아니면 뭐겠어.
- 여자 PD: 인질로 잡아둘 거 아니면 문 열고 나가게 해줘요. 스태프들이 다 겁먹었잖아요!
- 닥터: 그러면서 매일마다 사람 수백명씩 죽이고 다녀?
- 여자 PD: 우리 잘못이 아닙니다! 우린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 닥터: 그딴 소리 할 거면 나한테 입 뻥끗도 하지 마. 이제 저리 꺼져!
- 여자 PD: (제6기록실 문을 열으려는 잭에게) 당신 거기 못 들어가요. (명령투로 크게) 6기록실은 출입 제한 구역이에요!
- 잭: (큼직한 총 두 개를 들어 보이며 큰 소리로) 내가 '출입 제한' 따위 신경쓸 남자로 보여?
- 닥터: (또 치근덕대는 잭에게) 그냥 시간내서 자리 잡고 하지 그래.
- 달렉: 난 닥터와 대화하고 싶다.
- 닥터: 아, 대화'하고 싶어요'라고? 그거 좋네. 안녕!
- 달렉: 달렉 작전은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함대도 준비를 마쳤다. 넌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 닥터: 아 그러셔? 그럼 왜 그러는데?
- 달렉: 우린 너의 동료를 데리고 있다. 항복하라, 아니면 그녀는 말살될 것이다!
- 닥터: 해.
- (의외의 반응에 혼란해서 서로를 마주보는 달렉들)
- 달렉: 다시 설명해라.
- 닥터: 하라고.
- 달렉: 그 긍정 표현의 의미는 무엇인가?
- 닥터: 하라는 뜻이야.
- 달렉: 하지만 그녀는 죽고 말 것이다!
- 닥터: 해봐! 왜냐면 나도 당장 나설 거거든. 그녀를 구하러 갈 거야! 달렉 함대 한복판에서 로즈 타일러를 구하고, 지구를 구하고, 그런 뒤엔 끝장내 버릴거야, 우주의 쓰레기 같은 달렉들을, 마지막 남은 한 마리까지 흔적도 없이 쓸어버리러 갈 거야!
- 달렉: 하지만 넌 무기가 없다! 방어할 수단도 없고! 계획도 없다!
- 닥터: 맞아! 그니까 엄청 무서워 죽겠지? (로즈에게) 로즈?
- 로즈: 네, 닥터!
- 닥터: 지금 바로 데리러 갈게.
<The Parting of the Ways> [1.13]
편집- (18 June 2005)
- (타디스에서 걸어나오는 닥터)
- 달렉들: 말살하라! 말살하라!
- (무기를 발사하는 달렉들. 그러나 타디스 주변에 3미터 정도 보호막이 쳐져 있어 어림도 없다)
- 닥터: 그게 다야? 헛수고 하기는! 점수 빵점이다! (로즈와 잭에게) 괜찮아, 나와도 돼. 보호막이 다 막아줄 거야.
- 잭: 다는 아니죠.
- 닥터: 그래, 근데 그런 건 쟤네들한테 떠벌리진 말아줬으면 좋겠네.
- 잭: 미안해요.
- 닥터: (달렉들에게) 달렉 세계에서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나를 두고 뭐라고 부르는 지 알아? 다가오는 폭풍. 너희가 감정을 다 제거했다고 할진 몰라도, 난 보여. 너희 DNA 바로 그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아주 조그만 불씨 하나. 바로 두려움이야. 나와 대적하니까 그 불씨가 살아나는 것 같지 않아? 이제 말해봐. 시간 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지?
- 달렉 황제: 나를 통해 살아남았다.
- 닥터: (홀로그램의 모습으로) 비상 프로그램 1호. 로즈, 잘 들어. 중요한 거야. 이 메시지가 작동됐다면 그 뜻은 단 하나야. 우리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 다시 말해 죽기 직전이란 것. 난 이미 죽었거나 탈출해볼 새도 없이 곧 죽기 직전이라는 거고. 뭐 그건 괜찮아. 잘 죽기만 바랄 뿐이야. 그렇지만 난 널 지켜주기로 맹세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거야. 타디스가 널 집으로 데려다 줄 거야. (안 된다고 외치는 로즈) 아마 지금쯤 울고불고 난리 났겠지. 뻔해. 그치만 진정하고 끝까지 들어봐. 타디스는 더 이상 나한테 못 돌아올거야. 비상 프로그램 1호는 내가 적과 마주했을 때 타디스를 그쪽 손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해야 될 건 딱 하나야. 타디스가 죽도록 내버려 둬. 먼지 쌓인 상자가 되도록. 이 상자 문 열 수 있는 사람도, 상자를 알아볼 사람도 없을 거야. 거리 구석에 작고 특이하게 생긴 물건으로 세워진 채 남도록 내버려 둬.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도 흘러가고 상자도 땅 속에 묻히게 되겠지. 혹시 날 기억 속에 간직하고 싶다면 이거 하나만 해줬으면 좋겠어. 딱 하나야. (고개를 돌려 로즈를 보는 닥터. 더 이상 대본 읽는 목소리가 아니다) 괜찮은 삶을 살아줘. 날 위해서라도, 로즈. 환상적인 삶을 살아.
- 로즈: 근데 전 맨날 뭐 하는데요, 엄마? 일어나고. 일하러 가고. 버스 타고, 밥 먹고, 자러 가는 거 밖에 더 있어요?
- 미키: 다들 그렇게 하는 거잖아.
- 로즈: 난 못 하겠어.
- 미키: 넌 우리보다 더 뛰어나니까?
- 로즈: 아니, 그런 뜻이 아냐. 하지만 그건, 그건 더 나은 생활이었어. 여행하면서 외계인 보고 우주선 보고 괴물 보고 그런 거 말고. 그건 별거 아냐. 닥터는 나한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미키에게) 너도 알지, 너한테도 보여줬으니까. (계속) 그냥 포기하지 마라. 일이 벌어지게 놔두지 마라. 맞서라. '아니다'라고 말해라. 딴 사람들이 도망치기만 할 때 바른 행동을 할 용기를 가져라, 근데 난 못 하고 있잖아!
- [달렉들에게 포위당한 닥터]
- 닥터: 넌 정말 이러길 바라나 보군. 내가 이 신호를 작동시키면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죽는다.
- 달렉 황제: 나는 불멸의 존재다.
- 닥터: 한번 해보고 싶어?
- 달렉 황제: 나도 네가 나처럼 되는 꼴을 보고 싶다. 위대한 말살자, 닥터 만세!
- 닥터: 정말 할 거야!
- 달렉 황제: 그럼 입증해 보여라, 닥터! 넌 뭐지? 겁쟁이인가 파괴자인가?
- 닥터: (고뇌하다 결국 물러나며) 겁쟁이를 택하겠어. 어느 때라도 말이야.
- 달렉 황제: 너의 나약함 덕에 인류는 모조리 수거될 것이다.
- 닥터: 그럼 난 어떻게 되지? 너희들한테 추앙이라도 받나?
- 달렉 황제: 너는 이단이다. 너는 말살시켜야 한다!
- 닥터: 그래, 때가 왔군.
- 닥터: 로즈 타일러. 너 데리고 가고 싶은 곳 얼마나 많았는데. 바르셀로나 같은 데 말야. 도시 바르셀로나 말고 행성 이름 바르셀로나. 정말 좋아할 걸. 얼마나 환상적인 곳인데! 거기 개는 코도 없고 말이야! [웃음] 이 농담 너한테 몇번씩이나 써먹었는데도 아직도 얼마나 웃긴지!
- 로즈: 그럼... 가보지 그래요?
- 닥터: 너도 가고, 나도 가고. 근데 지금처럼은 아냐.
- 로즈: 무슨 말이에요.
- 닥터: 말조차도 못하게 될지도 몰라! 머리가 두 개, 아니면 없을수도 있고. 머리가 없다고 상상해봐, 하! 뭐 나아진다고 할 수는 없지... 그런데 조금은 위험해, 이 과정. 너도 마지막에 누구와 마주하게 될지 알지 못할거야. [상반신에서 재생성 에너지의 불길이 뿜어져 나오자 몸을 움켜잡는 닥터]
- 로즈: 닥터!
- 닥터: 거기 가만히 있어!
- 로즈: 닥터, 무슨 일이에요.
- 닥터: 타임 볼텍스 에너지를 전부 흡수했어. 그러면 안 되지만! [찡그리다 심각한 표정으로 로즈를 보며] 내 몸 속에 모든 세포가 죽어가고 있어.
- 로즈: 좀 어떻게 해볼 수 없어요?
- 닥터: 그래. 지금 하고 있잖아! 타임 로드는 이런 식으로 약간의 트릭을 써. 위장 죽음 같은 건데... 그 말은 바뀔 거라는 뜻이야. 나는 이제 너 다시는 못 보겠지. 이런 모습으론. 이런 얼빠진 늙은 얼굴로는 말야. 그리고 내가 가기 전에--
- 로즈: 그런 말 하지 마요!
- 닥터: 로즈, 나 가기 전에, 한가지 얘기하고 싶어. 넌 환상적이었어. 너무 환상적이었어. 그리고 그거 알아? 나도 그랬어! [재생성하는 닥터]
그 외의 등장
편집- (2013년 11월 23일)
- 장군: "헛된 짓이야. 그러니까... 계산만 해도 수백년은 걸릴 게 아닌가."
- 11대 닥터: "어우, 수백년 수백년..."
- 10대 닥터: "...걱정 마세요. 제가 굉장히 오래 전부터 시작했으니까."
- [갈리프레이로 접근하는 타디스 갑자기 등장, 확대]
- 1대 닥터: "갈리프레이 전시 회의에 알림! 전 닥터입니다!"
- [뒤를 이어 여덟 대의 타디스가 합류한다]
- 11대 닥터: "말하자면 이 모두가 저의 일생이라고 할 수 있죠."
- 2대 닥터: "행운을 빈다."
- 3대 닥터: "대기하겠네."
- 2대 닥터: "준비."
- 4대 닥터: "계산 시작."
- 5대 닥터: "곧 도착이야."
- 7대 닥터: "우주를 가르는 경계를 넘어서."
- 6대 닥터: "그쪽들 좌표에 자동 조준했어."
- 9대 닥터: "이제 다음 트릭에 들어가지."
- 장군: "아까가 더 나았어. 열두명이 다 모이다니!"
- 안드라고르: "아닙니다, 장군님. 열셋입니다!"
- [전엔 보지 못했던 눈썹과 눈동자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