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바지니

줄리언 바지니(Julian Baggini)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작가, 칼럼니스트이다.

어록 편집

《위기의 이성》 편집

줄리언 바지니, 《위기의 이성》 (박현주 옮김)

  • 우리의 가장 긴밀한 친구들만이 우리의 가장 심각한 결함을 알고 있듯이, 마찬가지로 이성에 대해 가장 격렬한 회의주의자들이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일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성에 관한 거창한 신화가 틀렸음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 적들이 훨씬 더 파괴적으로 그렇게 해낼 것이다.
    • 머리말: 이성이라는 신화들
  • 무언가를 믿고자 하는 갈망이 강할 때는, 하나의 마디를 반박하는 결정적 논증이 전혀 결정적이지 않다거나 그 논증을 반박할 답변을 찾았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것이 어김없이 가능하다. 수선과 임시변통이 계속됨으로써 사람들은 신념 망이 여전히 고장 없이 유지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 진실로 좋은 철학 하기는 면도날처럼 예리한 두뇌 이상의 무엇, 때로는 명민한 지성이라 불리는 어떤 것, 철학적 감수성 혹은 통찰력을 요구한다.
    • 3장 논리 철학
  • 실험심리학자들이 프로이트의 에로스와 타나토스―성과 죽음 충동―의 중요성을 전적으로 확신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그들은 우리 면면에 영향을 끼치는 사고의 편향과 왜곡을 다수 목록화했다. 그들이 프로이트의 특정한 생각을 포기했을 수는 있어도, 프로이트가 우리를 합리적이기보다는 사건이 발생한 후 이성을 사용해 신념과 행동을 이치에 맞게 만드는 합리화하는 자로 그려 놓은 인간 본성의 전체적인 그림에 그저 덧붙여 말하고 있을 뿐이다.
    • 5장 심리학의 도전
  • 우리의 합리성은 형식적 논리 절차로만 파악될 수 없이 다소 뒤범벅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노새는 여러모로 플라톤의 혈통서보다 우월한데, 그의 말이 이성과 감정을 함께 묶어 내지 못하는 데 반해 우리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분야에만 유능한 조랑말보다는 여라 가지에 능한 노새가 되는 것이 낫다.
    • 5장 심리학의 도전
  • 설사 우리의 정치 문화가 좀 더 이성에 의거하도록 바꿀 가능성에 비관적이라도, 우리는 노력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정치에서, 이성의 얇은 얼음 아래 흐르는 물은 특히 거칠고 얼음만큼이나 차갑다. 그 속에서 헤엄치는 포식자들은 현실 정치의 복잡성에 눈을 감는 소수의 순진한 이상주의자들을 무섭게 먹어 치우도록 운명 지어진, 기회주의적 포퓰리스트들과 분열을 일으키는 국수주의자들이다. 이성은 그러한 위험들에 맞선 빈약한 방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것이다.
    • 11장 정치적 세속주의
  • 포스트모더니즘의 적들은 자신들을 이성의 유일한 승자로 세웠다. 그들의 반대자들로 하여금 합리성과 이성이라는 칭호를 기꺼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더 쉽게 갖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 역시 어떠한 보편적 대화도 가능한 지적 영역이 분파적 입장에 따라 지나치게 해체되고 분열되어 있다는 인식에 이바지했다.
    • 맺음말: 이성의 신화를 넘어